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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n 음악

UE Triple Fi - 막귀를 깨우다.



작년말 아마존에서 Triple. Fi (트파) 라는 당시 국내가 40만원(지금은 30만원 정도 할겁니다.) 이라는 고가 이어폰을 99달러(약12만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했습니다. 재작년에 이어서 두번째 하는 이벤트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재작년에는 이런 고가 이어폰은 나한테 무리야 하는 생각에 구입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에 올라오는 수많은 후기들을 보면서 많이 아쉬워했었죠. 그래서 작년 이벤트때는 저도 참여를 해서 구입을 했습니다.그때 구입한 이어폰이 어찌 어찌 해서 이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몇 일 사용해보고 마음에 들어서 블로그에 음악분류도 만들고, 첫 글로 Triple Fi 개봉기도 올립니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외부와 단절 시켜서 집중을 좋게 해준다(50%)"와 "가끔 머리가 복잡할 때 생각없이 있도록 해준다(50%)" 정도로 사용하는 저에게 신세계를 보여주는 군요.




역시 제가 사용하던 저렴한 이어폰에 비해서 참 충실한데요. 저렴한 이어폰에 끼워주는 파우치가 아니라 고급스러운 하드케이스가 들어있었습니다. 기본 구성물에서 연장선과 변환잭은 친한 누나가 필요하다고 해서 드렸습니다. 그래서 사진에 없습니다.





트리플 파이에 기본으로 연결되있는 선은 상당히 두껍습니다. 잘 꼬이지도 않지만, 한번 말아 놓으면 잘 펴지지도 않네요. 연결 부분은 ㄱ 자로 꺽여 있는 상태구요. 좋은건 귀에 거는부분에 6cm 정도 철사가 들어있다는 겁니다. 저처럼 귀에 거는 형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모양을 만들어 두면 위에 사진처럼 일정하게 유지가 됩니다.





이어폰 유닛을 잘 보면 "나 비싼 몸이야~~" 하는 것 처럼 고급러움이 묻어납니다. 트리플 드라이버가 들어있다보니 상당히 긴 편이구요. 유닛길이가 길어서 귀에 꽂으면, 옆으로 많이 나오게 되는데요. 그래서 사람들이 프랑켄슈타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이어폰을 처음 사용해보는데, 선이 유닛과 분리가 됩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선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서 취향에 맞는 선으로 음악을 듣는 분이 많으시더군요. 자작하는 사람도 있구요. 뭐... 별세상 이야기 입니다.





귀에 넣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요. 저는 위에 사진처럼 사용하는 FS 모드로 사용합니다. 이렇게 장착하면 귀에서 이어폰이 잘 안떨어 지기 때문에 전부터 이런 형태의 이어폰을 선호했습니다.





구성에 보면 팁들이 보입니다. 이것도 인터넷을 찾아보니 별세상이더군요. 이 팁을 끼우면 이런 소리 저 팁을 끼우면 저런 소리.... 저는 기본 실리콘 팁이 가장 편한 것 같아서 기본 실리콘 팁 사용 중입니다. (절대로 바꿔 끼는게 귀찮아서가 아닙니다. 쿨럭. ㅡㅡ)





요즘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고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어폰에 마이크가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트리플 파이에 맞춰서 마이크가 달린 케이블을 별도로 판매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이 마이크가 달린 제품 입니다. 이것도 3만원 이나 하네요. 선이 제가 이전까지 사용한 가장 비싼 이어폰 값이라니... 그래도 편리성을 위해서 구입했습니다.




 사진에 보면 케이블에는 L 이지만, 장착한 유닛에는 R 이 라고 표시되어있죠? FS 모드를 위해서 좌우 유닛을 바꿔서 장착했습니다.




자 완성~~~ 은 아니고...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는데요. 플러그 부분 단선 보강입니다. 전에 쓰던 Super fi 4vi 도 그랬는데, UE 제품이 다그러나 플러그 부분이 단선이 잘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ㄱ 플러그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제가 구입한 vi 케이블은 일자 여서 단선 보강을 했습니다.




인터넷 찾아보면 많이 나오는데 모나미 볼펜의 스프링을 빼서 플러그쪽 전선 연결부위에 넣고, 그 위를 수축튜브로 감싸줍니다. 집에 라이트 만들때 사용하던 투명 수축튜브가 있어서 했는데, 나름 깔끔하게 잘 된것 같습니다.


감상평

이어폰을 처음 받아서 귀에 넣고, 요즘 한참 들었던 나가수 음반을 들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어? 보컬 소리가 작다... 찾아보니 많은 분이 트리플 파이가 보컬백킹 현상이 있다고 하더군요. 보컬백킹? 그게 뭐지? 하고 찾아봤더니 보컬 소리가 잘 안들리는걸 말하는 것 같습니다. 흠... 뭔가.. 멜로디에 대한 감각이 없어서 보컬을 좋아하는 저에게.. 아쉬움이 생기더군요. 그럼 장점은 뭐지? 하고 리뷰들을 열심히 봤더니 공간감과 해상도를 이야기 하는데... 제가 알 수 없는 느껴보지 못한 단어들이었습니다.

처음 실망감을 뒤로하고 2주는 사용해보고 마음에 안들면 다른 이어폰으로 가자 하고 음악을 듣고 다녔는데, 이틀만에 새로운 세상이 열리더군요. 잘 듣는 앨범 중에 숙명가야금연주단의 앨범이 있습니다. 풍물패를 한지라 전통음악을 참 좋아하는데, 아침에 집을 나서며 이 앨범을 틀고 걸어가는데... 헉... 완전 다른 앨범이 네요.

저에게 스테레오란 앞에서 울리는 소리가 양귀에 골고루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앨범 역시 1년 동안 모든 악기가 전방 3m 에서 같이 연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악기는 왼쪽 45도 3m, 다른 악기는 오른쪽 45도 3m, 또 다른 악기는 전방 5m 에서 악기를 연주하네요. 헉 소리를 내면서 전에 쓰던 이어폰으로 바꿔봤는데, 전처럼 전방 3m 에서 다 같이 연주하더군요.

오... 이게 공간감이구나 하며 다양한 음악을 들었는데, 뭐가 한번 보이기 시작하니까 다른 것에서도 보이네요. 이어폰을 구입하고 일주일 만에 좋아하는 앨범을 듣는게 낙이 되고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논문을 보고나 일을 하기 위해서 이어폰을 꼽던 것에서 정말 음악을 듣기 위해서 이어폰을 꺼내게 되네요.


끝맺음

3만원짜리 이어폰도 큰 마음 먹고 구입하던 저인데, 40만원 짜리를 12만원 정도에 구입하고, 중고시장에 팔아도 본전 이상은 항상 나올 수 있다고, 합리화 시키며 구입했는데, 만족 스럽네요. 일주일 만에 트파는 음감용으로 쓰고, 보컬이 좋은 이어폰을 하나 더 구입할까? 하는 마음까지 오고 있습니다.

당분간 블로그의 음악 카테고리가 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트리플 파이 리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