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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일상

파울로 코엘료 - 승자는 혼자다


방학동안 열심히 책을 읽겠다는 글을 적은지 이미 3달이 훌쩍 지났네요. 그 동안 구입해 놓은 많은 책 중 [느낌&일상] -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한 권만을 읽고 방학이 끝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많은 책을 쌓아 놓은 채로 OZ&JOY 쿠폰으로 구입할 책을 찾다가 파울로 코엘료 신작이 있어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가 누구지?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연금술사의 작가'라고 하면 아하! 하실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전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었고, 세계적으로도 아주 많이 판매되었습니다. 저도 연금술사를 읽고 나서, 오!자히르, 11분 의 책을 연이어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이번 책은 승자는 혼자다 입니다. 전에 읽었던 책과는 다르게 2권으로 이루어져있더군요. 책을 사기전에 yes24 의 서평을 읽어보았는데, 모두들 평점에서는 별4~5 개를 주면서도, 실제로 서평에 적어 놓은 평가는 냉정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난 저도 거의 비슷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책은 연금술사의 파울로 코엘료를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많이 당황할 수 도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전에 11분을 읽었을 때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요. 11분 이후의 작품들을 읽어보지 못해서 작가의 성향이 바뀐 것인지 아니면 이번만 그런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책은 칸 이라는 화려한 무대를 배경으로 약24시간 동안 몇 사람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사람은 '이르고' 라는 자신을 떠난 부인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살인을 정당화 하는 러시아 최대의 통신회사 회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룬 하마드 후세인 이라는 영화에 새롭게 도전하는 이르고의 전부인과 지금은 부부인 패션계의 거물과 유명한 배우가 되기위해서 모든 돈을 털어서 칸에 온 그리고 영화의 주연으로 발탁되는 신인 여배우, 자신의 작품을 팔기위해 칸에 온 영화제작자, 길거리의 상점의 여인, 영화 배급의 신화인 인물, 하마드 후세인의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과 그 영화의 주연배우 스타,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 이 등장합니다.

등장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성공(작가는 승자 라고 표현했죠)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승리한 뒤에는 그 자리에 남기위해서 또 다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당하는 사람들입니다. 또 성공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에 의한 승리를 감추고 있을 뿐인.. 그래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이런 인물들을 성공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절박한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칸이라는 화려한 무대를 배경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책의 이런 이들의 고독함을 이야기하고, 이르고에 의해서 한명씩 살해함으로써 그들의 삶에서 무엇이 잇었는지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르고가 부인을 되찾기 위해서 그들을 한명씩 살해하면서 그가 살아온 인생을 조금씩 보여줌으로써 '승자는 혼자다' 라는 제목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책이 끝난 이후에 과연 작자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가?를 생각해보면 쉽게 다가 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만약 제목이 '승자는 혼자다' 가 아니었다면,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책은 2권분량이 되지만, 긴장감이 특별히 고조되는 부분이 없음에도 크게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코엘료의 문체의 특성이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그 때문인지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승자의 외로움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 시인이 수능시험에 나온 자신의 시와 그 시에 해당하는 문제를 보고 답이 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글을 적고나니 그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책이 이러냐 저러냐 보다는 책을 읽고 내가 무엇을 느꼈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승자는 혼자다라는 이야기는 우리 생활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아직 승자가 되지 못한 사람은 그래도 승자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 하고, 승자들은 끝은 없다고 이야기하고,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외로워진다 라고 합니다. 어떤것이 진실인지 아직 한참 달려가고 있는 저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내 주변에 너무 소홀 한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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